초사고 글쓰기 챌린지 3일 차.
오늘의 주제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결정의 순간이 있나요?
나는 주제와 조금 다르게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꾼 결정의 순간을 써보려고 한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일이다.
나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학교 대표 운동선수였다.
그때 당시 나는 운동은 좋아하지만 승부욕이 강하지 않았다. 운동에 대한 부담감도 커지고 있던 상태였다.
그래서 그랬을까? 운동으로 최고가 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선수생활을 그만하고 싶었다.
지금은 기억이 흐릿하지만 꽤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
만약 운동이 아닌 다른 길을 간다면 뭘 해야 할까?
과연 내가 옳은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생각 끝에 4년 동안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에 다니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혼자 고민하다 어느 날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운동을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보고 싶다고.
뚜렷한 계획은 딱 하나였다. 운동을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봐서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는 것. 그때 내 계획은 그게 전부였다.
하지만 부모님은 나를 믿고 허락해 주셨다.
그렇게 나는 고등학교 1학년, 17살에 운동을 그만두며 학교를 자퇴했다.
순전히 나의 선택이었고 결정이었다.
학교에 자퇴서를 내고 혼자 돌아서서 학교를 나올 때의 기분이 아직도 기억난다.
시원하고 두려웠다.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나는 내 계획대로 학원을 다니며 공부했고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냈다.
처음으로 나 자신과 약속을 하고 지켜냈던 순간이었다. (그전엔 그럴만한 일이 없었다.)
무언가를 혼자 결정하고 행동해서 목표를 이뤄낸 게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때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고 억지로 운동을 계속했다면 어땠을까?
운동 자체가 싫었던 건 아니다. 다만 운동으로는 내 앞날이 보이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어떻게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는지.
확실한 건 그때의 내 결정에 후회는 없고 그 일로 인해서 나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때 이후로는 거의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움직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정에 책임을 지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17살의 그 결정이 나에겐 가장 큰 의미가 있는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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